요상한 베트남 문화 시리즈 # 2 비서를 채용하면 생기는 일

요상한 베트남 문화 시리즈 # 2 비서를 채용하면 생기는 일

언젠가는 써야지 써야지 하고 벼르다 이제서야 써봅니다..

바야흐로 제가 처음 베트남에 와서 정보조사를 시작할 때인데요

정말로 막막함 그 자체였습니다...


현지 학생들을 섭외(?)하여 저한테 필요한 정보들을 과제 비슷하게 내어주고

그 리포트 퀄리티에 따라 페이를 주는 식으로 정보를 얻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준비 단계"에서만 통하더군요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일을 시작하려는데...이런.. 말이 안통합니다(영어 안되는 나라)

그렇다고 [한국어 능력 + 필수 부서 능력] 모두 갖춘 직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 ㅠㅠ


먼저 부서별로 사람을 모집하고,

사무실 인원은 한국어 조금이라도 가능한 인원으로 뽑았는데 그래도 뭔가 부족하더라구요.

특히나 내가 원하는 요구를 핀 포인트로 정확히 작업해 줄 사람이 필요 했었습니다.


결국 비서를 채용하게 된..ㅋㅋㅋ


그런데 직원들한테 비서 뽑겠다고 하니 갑자기 뭔가 분위기가 안좋아 집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눈빛들은 "역시 저눔 쉬키도" 뭐 이런 눈빛 아니었나 싶네요ㅋㅋ


아무튼 "사장의 모든 스케줄과 업무들을 보조 해주는 사람" = "비서"

이렇게만 생각했던 저는, 구인 글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과 면접을 보기 시작.. 음..

뭔가 이때부터 느낌이 쎄~ 한걸 느꼈습니다 ;;


1. 남자 지원자는 높은 확률로 게이입니다(?)

2. 여자 지원자는 언어보다 미모에 자신(?)이 있습니다

3. 어쨌든 이들 모두 생활 한국어는 꽤나 괜찮게 하더군요


50e760873336fca5aaef2df68492d564_1667049456_2534.jpeg
 대충 이런? 느낌의 애들이 옵니다 ㅎㅎ;;;;


- 결국 한사람을 채용을 했는데

얼마안가 일을 그만뒀습니다(왜?)


- 그리고 다시 예비 후보를 고용했지만,

또 얼마안가 일을 그만뒀습니다(왜???)


- 궁시렁 거리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다시 고용했지만

역시나 얼마 안가 또 그만뒀습니다(???....왜!!!!)


결국 시간 낭비라 생각한 저는 겨우 아는분을 통해 소개 받아 다시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지인 통해 소개 받아서인지 이번엔 저랑 7개월 가량 일하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이야기를 끝으로 다시 그만두더군요...ㅠㅠ


아래는 그 친구와의 대화를 재구성 해본것입니다.


50e760873336fca5aaef2df68492d564_1667049365_6354.jpg
 

그제서야 모든 일들이 이해가 되더군요..

지금껏 금방 그만둔 비서들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일을 끝내고 제 근처로 다가오는걸 서슴치 않는다던가

아니면 갈수록 복장이 야해진다던지...

뭐 아무튼 이런것들인데 퍼즐이 하나 둘 맞춰지더라구요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ㅠㅠ


50e760873336fca5aaef2df68492d564_1667049389_7438.jpg
 


결국 그 친구도 퇴사를 했는데 그제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비서를 4명이나 갈아 치웠다는 사실을 말이죠.. 하하

그리고 그때마다 직원들의 묘한 눈빛들이 맘에 걸렸었는데

아마 직원들은 저를바람둥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드네요

나중에 회사 회식때 슬쩍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니나 다를까

전부 눈물을 흘릴만큼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직원들은 저를 꽤나 바람둥이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결국 오해는 풀리고 웃픈 사연이 하나 생겼었네요 ㅎ


몇년간 살아보며 비슷한 경험이 많았는데

이곳 애들의 생각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걸

서서히 받아들게 되더군요..하하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0
제목
+

새글알림

+

댓글알림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공유해주세요